빈곤포르노(Poverty Porno)란? (+최고의 모금영상)

어떤 사람이 빈곤한 사람을 돕기위하여 캠페인을 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캠페인을 보며 안타까워하면서 모금과 기부를 하는 것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 안에는 동정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매체에서 자선단체의 기부 광고를 봅니다. '끼니를 챙겨먹지 못해 뼈가 드러난 상태로 안겨있는 아이',  영상에는 부풀어 오른 배, 아이의 얼굴엔 파리가 붙어 있습니다. 아이는 파리를 쫓을 힘조차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광고 문구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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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포르노란?

빈곤포르노(Poverty Porno)란 '빈곤'과 '포르노'의 합성어 입니다. 빈곤은 가난하여 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고, 포르노는 인간의 성적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그림, 사진 등을 통들어 말합니다. 빈곤 포르노란 빈곤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편집하여 감정을 자극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모금을 유도하는 제작물을 말합니다.

 

기부 프로그램 등에서 '연출된 가난'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이에 대한 연민을 이용하는 매체를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하여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감정을 유도하는 점에서 포르노와 유사하다고하여 빈곤포르노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요즘 기부나 모금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광고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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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편견과 차별을 부축임

이러한 빈곤포르노 연출로 인한 문제점은 동정심에 호소하여 후원이나 기부를 유발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빈곤 포르노 출연자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빈곤 포르노를 보는 대중들은 이를 보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곤포르노를 본 사람은 가난에 대한 편견이 생기고, 가난의 이미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후 가난한 사람을 보았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가난한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상상하는 가난한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문제 등) 등이 바로 빈곤포르노와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피촬영자들은 항상 무기력하고 그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객체로 정의될 수 있으며, 수동적인 존재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된 정보는 인종차별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치우친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가난하지 않을 정도로만 도와주면돼', '이정도만 도와줘도 감지덕지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한 가난의 이미지를 강요하거나, 압도적으로 약자인 그들에게서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며 자선을 베푸는 모습으로 기부를 하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빈곤포르노는 가난,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비참할 수록(더 가난으로 안타깝게, 더 아프게,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 그림) 빠르게 모금이 모이는 것을 이용하여 대중들을 속이는 일(평소에는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만, 촬영을 위해 일부러 더러운 물을 찾아서 마시게 하는 일화, 또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인터뷰한 아동에게 눈물을 흘릴 것을 종용하였고, 아이가 거절하자 제작진이 현지 아동을 꼬집어 눈물을 흘리게 한 뒤 촬영을 강행한 것)을 하여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런식으로 거짓된 빈곤의 모습을 연출하여 상업적 효과를 얻으려하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자극적인 영상에 적응한 대중들이 이러한 사실에 '둔감화'되고 '기부자 피로증후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야기합니다. 기부자 피로증후군이란 기부자 자신이 아무리 기부 하더라도 이 사회가 개선되거나 사람들을 모두 도울 순 없다는 회의감에 빠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기부를 하더라도 변하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무력감이 생긴다는 것이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여사의 사진

 

최근 이 단어가 사용된 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 방문하여 심장병 어린이를 돌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이는데요. 이 빈곤포르노 발언을 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입니다. 

 

11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장경태 의원의 발언은 이와 같았습니다.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였고
이에 세계 정상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한 것인데
김 여사는 개최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촬영을 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며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규탄받기 충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캄보디아에서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뒤, 심장질환 치료지원을 위한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장의원이 '빈곤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발언에 대해 품위 손상을 이유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말하였습니다.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

 

이 가이드라인은 여러 어린이 재단 등과 같은 아동을 중심에 둔 국제 구호개발 NGO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2014년에 마련한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입니다. 이는 기자, 촬영감독, 사진작가, 및 NGO 관련 종사자 등 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보도물의 취재, 제작 과정에서 아동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여하고 아동의 권리 침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국제협력단 KOICA)

 

 

 

[가이드라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켜야할 10가지 기본원칙

 

1. 아동의 존엄성과 권리 존중

2. 미디어 관계자의 사명과 책무준수

3. 아동 및 보호자의 의사 존중

4. 아동의 사생활 보호

5. 적절한 촬영 환경 보장

6. 촬영으로 인한 사후 피해 예방

7. 사실에 기반을 둔 촬영

8. 아동 및 보호자의 능동적 묘사

9. 현지 지역 문화 존중

10. 국내외 협력기관 및 직원 존중

 

 

 

 

빈곤포르노가 없는 모금광고 영상

노르웨이의 SAIH에서 선정한 2017 최고의 모금 영상

 

▲어떠한 차별적 시선, 자극적인 이미지가 없는 최고의 모금 영상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기부가 필요한 대상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돈'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 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부를 단지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거라는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닐까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왔고, 단지 기부-돈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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